우리는 거의 매일 날씨를 확인합니다. 스마트폰을 열어 오늘의 기온과 강수 확률을 확인하기도 하고, 뉴스에서 이번 주 날씨나 태풍의 이동 경로를 살펴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위성사진과 레이더 영상을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에 비구름이 어느 방향으로 이동하는지도 비교적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기도가 등장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지도 위에 H와 L이 표시되고 여러 개의 곡선이 지나가며, 빨간색 반원이나 파란색 삼각형이 붙어 있는 선이 나타납니다. 기상캐스터가 “서쪽에서 고기압이 확장하고 있습니다”,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내리겠습니다”, “한랭전선이 통과하면서 기온이 떨어지겠습니다”라고 설명하지만, 각각의 기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모르면 결국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풍속도 마찬가지입니다.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30m에 달하겠습니다”라는 뉴스를 들어도 초속 30m의 바람이 어느 정도인지 쉽게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초속 10m와 30m가 얼마나 다른지, 초속 50m가 되면 어떤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지도 숫자만으로는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우리가 일기예보와 기상 뉴스에서 자주 접하는 날씨와 기상 정보의 기본 원리를 살펴보겠습니다. 기압의 개념부터 고기압과 저기압이 생기는 이유, 전선과 일기도 기호, 풍속의 의미, 태풍·허리케인·사이클론의 차이까지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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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ggle날씨를 이해하려면 먼저 '기압'을 알아야 한다
고기압과 저기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압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지구는 대기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우리가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공기도 물질이며 질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표면에는 그 위에 존재하는 공기의 무게로 인해 압력이 가해집니다. 이것을 기압 또는 대기압이라고 합니다.
쉽게 생각하면 바다 속으로 들어갈수록 위에 있는 물의 양이 많아져 수압이 커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우리는 공기로 이루어진 거대한 대기의 바닥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공기의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기상에서 기압은 일반적으로 헥토파스칼(hPa)이라는 단위를 사용합니다. 표준적인 해면기압은 약 1013.25hPa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1013hPa보다 높으면 무조건 고기압이고 낮으면 무조건 저기압이라는 식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고기압과 저기압은 주변 지역과의 상대적인 기압 차이를 중심으로 판단합니다. 주변보다 기압이 높은 영역이 고기압이고, 주변보다 기압이 낮은 영역이 저기압입니다.
따라서 1015hPa라도 주변이 1025hPa라면 상대적으로 낮은 기압 영역이 될 수 있으며, 반대로 1005hPa라도 주변 지역보다 높다면 상대적으로 높은 기압 영역이 될 수 있습니다.
고기압이란 무엇이며 왜 생길까?
고기압은 주변보다 기압이 높은 영역을 말합니다.
공기의 양과 밀도, 온도, 대기의 움직임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역별 기압 차이가 만들어집니다. 특히 대규모 대기 순환 과정에서 상층의 공기가 아래쪽으로 내려오는 하강기류가 형성되면 지표 부근에서는 공기가 퍼져나가는 형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고기압 지역에서는 일반적으로 공기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과정이 날씨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줍니다.
구름이 만들어지려면 일반적으로 습한 공기가 상승하면서 팽창하고 냉각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고기압에서는 공기가 내려오는 하강 운동이 우세합니다. 내려오는 공기는 압축되면서 따뜻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상대습도가 낮아지고 구름이 발달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고기압의 영향을 받을 때 흔히 맑은 날씨가 나타납니다.
다만 “고기압 = 언제나 쾌청한 날씨”라고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계절과 습도, 지형, 고기압의 성질에 따라 안개나 낮은 구름이 발생할 수도 있고, 겨울에는 대기가 안정되면서 미세먼지와 오염물질이 지표 부근에 정체될 수도 있습니다.
즉, 고기압은 대체로 안정된 날씨와 관련이 있지만 항상 맑고 쾌적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저기압이란 무엇이며 왜 비가 내리기 쉬울까?
저기압은 주변보다 기압이 낮은 영역입니다.
지표 부근에서 주변의 공기가 저기압 중심 쪽으로 모이면 그 공기는 계속 한곳에 쌓여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위쪽으로 상승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현상이 발생합니다.
공기가 상승하면 주변의 기압이 낮아지면서 팽창하고 온도가 내려갑니다. 공기가 충분히 냉각되어 이슬점에 가까워지면 공기 속 수증기가 응결하기 시작합니다. 작은 물방울이나 얼음 결정이 형성되고 이것들이 모이면서 구름이 만들어집니다.
조건이 충분하다면 구름이 더욱 발달하여 비나 눈이 내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기압이 접근한다는 것은 단순히 “기압이 낮아진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습니다. 구름과 강수, 바람 등 다양한 기상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입니다.
특히 발달한 저기압 주변에서는 기압 차이가 커지면서 강한 바람이 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일기예보에서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내리겠습니다”라는 말을 들었다면 이제는 그 원리를 다음과 같이 연결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주변 공기가 모인다 → 공기가 상승한다 → 상승하면서 냉각된다 → 수증기가 응결한다 → 구름이 만들어진다 → 조건에 따라 비나 눈이 내린다.
고기압과 저기압에서는 바람이 어떻게 움직일까?
바람은 기본적으로 기압 차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공기는 기압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움직이려는 성질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지구의 바람은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단순히 직선 이동하지 않습니다.
지구가 자전하기 때문입니다.
지구의 자전으로 인해 움직이는 공기의 진행 방향이 휘어져 보이는 효과를 코리올리 효과라고 합니다.
북반구에서는 저기압 주변의 바람이 대체로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중심 쪽으로 들어가고, 고기압 주변에서는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바깥쪽으로 퍼져나갑니다.
남반구에서는 반대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있는 북반구의 일기도를 볼 때는 다음과 같이 기억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고기압 → 시계 방향
저기압 → 반시계 방향
다만 실제 바람의 방향과 속도는 지표면의 마찰, 지형, 상층 대기의 흐름 등 다양한 요소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완벽한 원형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닙니다.
일기도의 여러 곡선, 등압선은 무엇일까?
날씨 지도를 보면 지도 전체에 구불구불한 선이 여러 개 그려져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을 등압선이라고 합니다.
등압선은 같은 기압을 가진 지점을 연결한 선입니다. 지형도에서 같은 높이의 지점을 연결한 등고선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1000hPa인 지역을 연결한 선, 1004hPa인 지역을 연결한 선, 1008hPa인 지역을 연결한 선 등이 지도에 표시될 수 있습니다.
등압선을 보면 고기압과 저기압의 위치뿐만 아니라 바람의 강도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것이 등압선의 간격입니다.
등압선이 넓게 떨어져 있다면 일정 거리에서의 기압 차이가 비교적 작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등압선이 매우 촘촘하게 모여 있다면 짧은 거리에서 기압이 크게 변한다는 의미입니다.
일반적으로 기압 경도가 클수록 강한 바람이 불 가능성이 커집니다.
따라서 일기도에서 등압선이 빽빽하게 모여 있는 지역을 발견했다면 “이 지역에는 바람이 강하게 불 가능성이 있겠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태풍 주변의 일기도를 보면 중심을 둘러싸고 등압선이 매우 촘촘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 역시 태풍 주변에 강한 바람이 부는 이유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빨간 반원과 파란 삼각형은 무엇을 의미할까?
일기도를 처음 보는 사람이 가장 궁금해할 만한 것이 바로 여러 색깔과 도형이 붙어 있는 선입니다.
이러한 선은 주로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진 공기 덩어리인 기단 사이의 경계인 ‘전선’을 나타냅니다.
대표적인 전선은 다음과 같습니다.
| 종류 | 일반적인 표시 | 의미 |
|---|---|---|
| 한랭전선 | 파란 선 + 삼각형 ▲ | 차가운 공기가 따뜻한 공기 쪽으로 이동 |
| 온난전선 | 빨간 선 + 반원 ● 형태 | 따뜻한 공기가 차가운 공기 쪽으로 이동 |
| 정체전선 | 빨간 반원과 파란 삼각형이 서로 반대쪽에 교대로 표시 | 두 기단의 경계가 크게 움직이지 않음 |
| 폐색전선 | 보라색 선에 삼각형과 반원이 같은 쪽에 표시 | 한랭전선이 온난전선을 따라잡으며 형성 |
| 고기압 | H 또는 高 | 주변보다 기압이 높은 영역 |
| 저기압 | L 또는 低 | 주변보다 기압이 낮은 영역 |
| 등압선 | 숫자가 표시된 곡선 | 같은 기압을 가진 지점을 연결 |
※ 실제 색상과 표현 방식은 국가나 기상기관, 지도 서비스에 따라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빨간색은 일반적으로 따뜻한 공기, 파란색은 차가운 공기를 직관적으로 구별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삼각형이나 반원의 방향도 중요합니다. 기호가 붙어 있는 방향을 통해 전선이 이동하는 방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기도의 삼각형과 반원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어떤 성질의 공기가 어느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는가”를 시각적으로 빠르게 전달하기 위한 정보입니다.
한랭전선과 온난전선이 지나가면 날씨는 어떻게 달라질까?
한랭전선은 차가운 공기가 따뜻한 공기가 있는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만들어집니다.
차가운 공기는 상대적으로 밀도가 크기 때문에 따뜻한 공기의 아래쪽으로 파고들 수 있습니다. 이때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빠르게 위로 밀려 올라가면서 강한 상승기류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적란운이 발달하고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내리거나 천둥·번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한랭전선이 지나간 후에는 기온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온난전선은 따뜻한 공기가 차가운 공기 쪽으로 이동할 때 만들어집니다.
따뜻한 공기는 차가운 공기보다 가볍기 때문에 차가운 공기 위로 완만하게 올라가는 형태가 나타납니다. 따라서 비교적 넓은 지역에 층운형 구름이 형성되고 오랜 시간 약하거나 보통 정도의 비가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실제 날씨는 대기의 수분량과 안정도, 이동 속도, 계절 등 여러 조건에 따라 달라집니다.
풍속 10m/s는 도대체 어느 정도의 바람일까?
기상 뉴스에서는 바람의 속도를 흔히 m/s, 즉 초속으로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풍속 10m/s는 공기가 1초 동안 약 10m 이동하는 속도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초속이라는 단위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숫자만으로는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자동차 속도처럼 km/h로 바꾸면 훨씬 이해하기 쉽습니다.
1m/s = 3.6km/h
따라서 다음과 같습니다.
10m/s = 36km/h
20m/s = 72km/h
30m/s = 108km/h
50m/s = 180km/h
100m/s = 360km/h
150m/s = 540km/h
즉 초속 30m의 바람은 속도만 놓고 보면 시속 108km에 해당합니다.
다만 자동차가 시속 108km로 달리는 것과 공기 전체가 초속 30m로 움직이며 사람이나 구조물에 힘을 가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동일한 상황이 아니므로 속도 비교는 어디까지나 체감을 돕기 위한 것입니다.
풍속 10m/s부터 150m/s까지 어느 정도일까?
다음 표는 풍속의 규모를 이해하기 위한 대략적인 체감표입니다. 실제 피해는 순간풍속인지 평균풍속인지, 지속시간, 지형, 건물 구조, 주변의 나무와 시설물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 풍속 | 시속 환산 | 대략적인 체감과 예상 현상 |
| 10m/s | 36km/h | 나뭇가지가 크게 흔들리고 우산 사용이 불편해지며 바람이 상당히 강하다고 느껴질 수 있음 |
| 20m/s | 72km/h | 사람이 걷기 불편하고 우산 사용이 매우 어려워지며 간판·가벼운 물체 등에 주의가 필요 |
| 30m/s | 108km/h | 야외 활동이 매우 위험해질 수 있으며 나뭇가지와 시설물 파손, 비산물 위험 증가 |
| 40m/s | 144km/h | 나무와 간판, 지붕 및 외장재 등에 상당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는 매우 강한 바람 |
| 50m/s | 180km/h | 매우 파괴적인 바람으로 건축물과 나무 등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음 |
| 60m/s | 216km/h | 대규모 시설물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극단적으로 위험한 수준 |
| 70m/s | 252km/h | 견고하지 않은 구조물뿐 아니라 다양한 시설에 심각한 피해 가능 |
| 80m/s | 288km/h | 극도로 파괴적인 수준으로 광범위한 구조물 피해 가능 |
| 90m/s | 324km/h | 일반적인 일상 기상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극단적인 풍속 |
| 100m/s | 360km/h | 초강력 토네이도 등 매우 극단적인 현상에서 논의될 수 있는 수준 |
| 110m/s | 396km/h | 일반적인 태풍의 지속풍속 범위를 크게 넘어서는 극단적 영역 |
| 120m/s | 432km/h | 극단적인 토네이도급 현상을 논할 때 등장할 수 있는 수준 |
| 130m/s | 468km/h | 인간과 일반 구조물이 직접 노출될 경우 극도로 위험한 수준 |
| 140m/s | 504km/h | 매우 극단적인 대기 현상에서나 고려할 수 있는 영역 |
| 150m/s | 540km/h | 일반적인 태풍의 풍속으로 이해해서는 안 되는 극단적 수준 |
여기서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뉴스에서 태풍의 풍속과 돌풍의 순간풍속, 토네이도의 추정 풍속을 서로 같은 기준처럼 비교해서는 안 됩니다.
태풍의 강도를 나타낼 때 사용하는 최대 지속풍속과 특정 순간에 측정되는 순간최대풍속은 측정 개념 자체가 다릅니다.
따라서 “어떤 태풍이 초속 50m였다”는 표현과 “어느 지역에서 순간적으로 초속 50m가 관측됐다”는 표현은 같은 의미가 아닐 수 있습니다.
풍속이 두 배가 되면 위험도 두 배가 될까?
바람에서 매우 중요한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풍속이 두 배가 된다고 해서 구조물 등에 작용하는 바람의 힘이 단순히 두 배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바람이 물체에 가하는 동압은 대략 풍속의 제곱에 비례합니다.
따라서 다른 조건이 같다고 단순화하면 풍속이 10m/s에서 20m/s로 두 배가 되었을 때 바람에 의한 압력은 약 네 배가 될 수 있습니다.
20m/s에서 40m/s로 증가해도 마찬가지로 압력은 약 네 배 규모로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숫자만 보면 30m/s와 60m/s가 단순히 두 배 차이처럼 보이지만 실제 구조물이 받는 부담은 훨씬 큰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강풍에서 간판이나 창문, 지붕, 외장재, 나무 등이 갑자기 큰 피해를 받기 시작하는 이유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개념입니다.
태풍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태풍은 단순히 ‘바람이 아주 강한 저기압’이라고만 설명하기에는 매우 복잡한 기상현상입니다.
태풍은 따뜻한 열대 바다에서 에너지를 공급받아 발달하는 강력한 열대저기압입니다.
따뜻한 바닷물에서 많은 양의 수증기가 대기로 공급됩니다.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상승하면서 수증기가 응결하고 구름을 만들며, 이 과정에서 잠열이 방출됩니다.
이 에너지가 다시 상승기류를 강화하면서 저기압이 더욱 발달할 수 있습니다.
지표 부근에서는 주변 공기가 낮은 기압의 중심으로 모여들고, 지구의 자전에 따른 코리올리 효과 때문에 거대한 회전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조건이 적절하면 이러한 순환이 계속 강화되면서 강력한 열대저기압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태풍에게 따뜻한 바다는 일종의 거대한 에너지원과 같습니다.
반대로 태풍이 육지에 상륙하거나 차가운 바다 위로 이동하면 에너지와 수증기 공급이 감소하고 지표 마찰도 커지면서 일반적으로 세력이 약해집니다.
태풍·허리케인·사이클론은 서로 다른 것일까?
태풍, 허리케인, 사이클론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서로 다른 자연재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같은 종류의 기상현상입니다.
모두 열대 바다에서 발달하는 강력한 열대저기압을 가리키며, 주로 발생 지역에 따라 명칭이 달라집니다.
| 명칭 | 주로 사용하는 지역 |
| 태풍(Typhoon) | 북서태평양 |
| 허리케인(Hurricane) | 북대서양, 북동·중부 태평양 |
| 사이클론(Cyclone) | 인도양, 남태평양 등 |
| 열대저기압(Tropical Cyclone) | 이러한 현상을 포괄하는 일반적인 명칭 |
따라서 미국을 강타하는 허리케인과 우리나라 또는 일본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완전히 다른 원리로 만들어지는 폭풍이 아닙니다.
발생하는 해역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른 것입니다.
왜 뉴스에서는 미국의 허리케인을 자주 볼까?
허리케인은 미국에서만 발생하는 현상이 아닙니다.
열대저기압은 북서태평양, 북대서양, 동태평양, 인도양, 남태평양 등 여러 해역에서 발생합니다.
필리핀·중국·대만·일본·한국 등은 태풍의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인도·방글라데시·미얀마 등은 인도양에서 발생한 사이클론으로 큰 피해를 입기도 합니다. 호주와 남태평양 지역 역시 열대저기압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해외 뉴스를 접할 때 미국의 허리케인 소식을 상대적으로 자주 접하게 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미국은 세계적으로 뉴스 생산량과 국제 언론의 영향력이 매우 큰 국가이며, 대서양과 멕시코만 연안에는 인구와 산업시설이 밀집한 대도시가 많습니다. 강력한 허리케인이 미국에 상륙하면 인명 피해뿐 아니라 석유·가스 생산, 항공편, 보험, 물류, 농업, 금융시장 등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국제적인 뉴스 가치도 커집니다.
반면 다른 지역에서도 매우 강력한 열대저기압이 발생하며 때로는 훨씬 심각한 인명 피해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허리케인은 주로 미국에서 발생한다”고 이해하기보다는 “세계 여러 열대 해역에서 비슷한 현상이 발생하지만 지역에 따라 이름이 다르고, 우리가 접하는 국제뉴스의 특성 때문에 미국의 허리케인 보도를 자주 볼 수 있다”고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태풍의 눈은 왜 비교적 조용할까?
강력한 태풍의 위성사진을 보면 중심에 동그란 구멍처럼 보이는 부분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을 ‘태풍의 눈’이라고 합니다.
흥미롭게도 강력한 태풍의 중심부인 눈에서는 주변의 눈벽보다 바람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구름이 적은 경우가 있습니다.
가장 강한 바람과 폭우가 나타나는 곳은 눈 자체라기보다는 눈을 둘러싸고 있는 ‘눈벽(eyewall)’입니다.
따라서 태풍의 눈이 지나가면서 갑자기 비와 바람이 약해졌다고 해서 태풍이 끝났다고 생각하면 매우 위험합니다.
눈이 통과한 뒤 반대쪽 눈벽이 접근하면 다시 매우 강한 바람과 폭우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바람의 방향도 이전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태풍 뉴스를 볼 때 중심 위치만 보는 것이 아니라 태풍의 크기와 강풍 반경, 이동 방향 등을 함께 확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기온·강수확률·습도·풍향도 함께 이해하자
날씨를 이해하려면 고기압과 저기압만 알아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일기예보에는 여러 종류의 정보가 함께 제공됩니다.
기온은 공기가 얼마나 뜨겁거나 차가운지를 나타내며, 습도는 공기 중 수증기와 관련된 정보입니다.
강수확률은 흔히 오해하기 쉬운 정보입니다. 예를 들어 강수확률 60%를 “하루 중 60%의 시간 동안 비가 온다”거나 “지역의 60%에 비가 내린다”는 의미로 단순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정확한 정의와 산출 방식은 해당 기상기관의 예보 체계에 따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풍향 역시 표현 방법을 알아두면 유용합니다.
‘북풍’은 북쪽으로 가는 바람이 아니라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입니다.
따라서 북풍은 북쪽에서 남쪽 방향으로 부는 바람이고, 서풍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바람입니다.
풍향의 이름은 바람이 ‘가는 방향’이 아니라 ‘불어오는 방향’을 기준으로 한다는 것을 기억하면 됩니다.
일기예보를 볼 때 이것만 알아도 날씨가 다르게 보인다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을 알고 일기도를 다시 보면 예전에는 의미 없이 보였던 기호들이 하나씩 정보로 읽히기 시작합니다.
H가 보이면 주변보다 기압이 높은 고기압 영역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L이 보이면 저기압의 중심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등압선이 매우 촘촘하다면 기압 차이가 크기 때문에 강한 바람의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파란색 삼각형이 붙은 선을 보면 한랭전선을, 빨간색 반원이 붙은 선을 보면 온난전선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상캐스터가 “한랭전선이 통과한 뒤 찬 공기가 내려오겠습니다”라고 설명한다면 이제 지도에 표시된 기호와 실제 날씨 변화를 연결해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풍속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초속 10m라는 숫자를 단순한 숫자로 보는 대신 시속으로 환산하면 약 36km/h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초속 20m는 약 72km/h, 초속 30m는 약 108km/h입니다.
태풍과 허리케인도 완전히 다른 현상이 아니라 같은 계열의 열대저기압을 지역에 따라 다르게 부른다는 것을 알고 뉴스를 보면 세계의 기상현상을 하나의 원리로 연결해서 볼 수 있습니다.
날씨는 단순히 “오늘 비가 오는가?”, “내일 몇 도인가?”만 확인하는 정보가 아닙니다.
태양 에너지와 바다, 육지, 수증기, 기압, 지구의 자전, 대기의 움직임이 서로 영향을 주면서 만들어지는 거대한 자연현상입니다.
고기압과 저기압, 등압선과 전선 같은 기본 개념만 이해해도 뉴스에서 접하는 기상 정보의 상당 부분을 이전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음에 일기도를 보게 된다면 단순히 고기압과 저기압이라는 글자만 확인하지 말고 등압선의 간격과 전선의 종류, 전선이 향하는 방향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전에는 복잡한 선과 기호로만 보였던 일기도가 어느 순간부터 대기가 어떻게 움직이고 앞으로 날씨가 어떻게 변할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지도처럼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더 자세한 기상 정보가 궁금하다면?
고기압과 저기압, 일기도, 태풍과 허리케인에 대한 실제 기상 자료는 국내외 공식 기상기관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상청 날씨누리
대한민국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공식 날씨 정보 서비스입니다. 현재 날씨, 단기·중기예보, 특보, 레이더, 위성영상, 태풍 정보 등 국내 기상 정보를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상청 날씨누리 바로가기 →NOAA National Hurricane Center
미국 NOAA 산하 국립허리케인센터(NHC)의 공식 사이트입니다. 허리케인과 열대저기압의 현재 위치와 예상 경로, 풍속, 위성영상, 경보 및 허리케인 관련 학습 자료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National Hurricane Center 바로가기 →날씨를 이해하는 데도 수학이 필요할까?
기압의 차이, 풍속의 단위 환산, 태풍의 이동 속도, 강수확률, 그리고 풍속이 증가할수록 바람의 힘이 크게 증가하는 원리까지 기상 정보 곳곳에는 수학이 사용됩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이 실제 생활과 과학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궁금하다면 아래 글도 함께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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