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에게 운전석은 당연히 자동차의 왼쪽에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자동차는 도로의 오른쪽으로 주행하고 운전자는 차량의 왼쪽에 앉습니다.
미국, 독일, 프랑스 등 많은 나라에서도 비슷합니다.
그런데 일본이나 영국에 가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자동차가 도로의 왼쪽으로 달리고 운전자는 자동차의 오른쪽에 앉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이러한 모습을 접하면 자연스럽게 궁금증이 생깁니다.
왜 세계의 모든 나라가 같은 방향으로 운전하지 않을까요?
자동차를 처음 만들 때 국제적으로 하나의 방향을 정했다면 훨씬 편리했을 것 같은데 왜 지금까지 서로 다른 체계를 사용하고 있을까요?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도로에서 자동차가 달리는 방향과 운전석의 위치는 일반적으로 서로 반대입니다.
한국처럼 도로의 오른쪽으로 달리는 나라에서는 운전석이 왼쪽에 있고, 영국이나 일본처럼 도로의 왼쪽으로 달리는 나라에서는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자동차가 발명된 이후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자동차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사람과 말, 마차의 통행 습관과 각 나라의 역사, 법률, 식민지 관계, 교통 인프라 등이 오랜 시간 쌓이면서 오늘날의 교통 체계로 이어졌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왼쪽 운전석과 오른쪽 운전석의 차이부터 좌측통행과 우측통행의 의미, 세계 각국의 운전 방향이 달라진 역사적 이유와 해외에서 반대 방향으로 운전할 때 주의해야 할 점까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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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ggle먼저 알아야 할 네 가지 용어 – LHD·RHD·LHT·RHT
운전 방향에 관한 내용을 찾아보면 LHD, RHD, LHT, RHT라는 약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비슷하게 보여 처음에는 상당히 헷갈릴 수 있지만 두 종류로 나누면 어렵지 않습니다.
LHD와 RHD는 자동차의 ‘운전석 위치’를 의미하고, LHT와 RHT는 도로에서 자동차가 ‘어느 쪽으로 주행하는가’를 의미합니다.
LHD – Left-Hand Drive
LHD는 Left-Hand Drive의 약자입니다.
운전자가 자동차의 왼쪽에 앉는 차량을 의미합니다.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자동차가 바로 LHD 차량입니다.
RHD – Right-Hand Drive
RHD는 Right-Hand Drive의 약자입니다.
운전자가 자동차의 오른쪽에 앉습니다.
영국과 일본, 호주 등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LHT – Left-Hand Traffic
LHT는 Left-Hand Traffic의 약자로 도로의 왼쪽으로 주행하는 교통 체계를 의미합니다.
영국, 일본, 호주 등이 대표적입니다.
RHT – Right-Hand Traffic
RHT는 Right-Hand Traffic의 약자로 도로의 오른쪽으로 주행하는 교통 체계를 의미합니다.
한국, 미국과 유럽 대륙의 많은 국가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주행 방향과 운전석 위치는 왜 반대일까?
여기에서 재미있는 규칙을 하나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도로의 오른쪽으로 주행하는 국가에서는 운전석이 차량의 왼쪽에 있습니다.
반대로 도로의 왼쪽으로 주행하는 국가에서는 운전석이 차량의 오른쪽에 있습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측통행(RHT) → 왼쪽 운전석(LHD)
좌측통행(LHT) → 오른쪽 운전석(RHD)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가장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운전자가 도로의 중앙 쪽에 가까이 앉는 것이 운전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한국 도로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자동차가 오른쪽 차로로 주행하면 도로 중앙선은 운전자의 왼쪽에 있습니다. 운전석 역시 자동차 왼쪽에 있기 때문에 운전자는 중앙선과 반대편 차량을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추월하거나 앞쪽 도로 상황을 확인할 때도 유리합니다.
영국이나 일본에서는 반대입니다.
자동차가 도로 왼쪽으로 주행하기 때문에 도로 중앙은 차량 오른쪽에 위치합니다. 따라서 운전석 역시 오른쪽에 두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물론 모든 자동차가 반드시 이 원칙을 따르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국가에서 자동차를 수입하거나 특수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주행 방향과 운전석 위치가 일반적인 조합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차량은 해당 국가의 교통 체계에 맞춰 설계됩니다.
자동차가 발명되기 전부터 통행 방향은 존재했다
좌측통행과 우측통행의 역사를 이해할 때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교통 방향은 자동차와 함께 탄생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람은 자동차가 발명되기 훨씬 전부터 길을 이용했습니다.
걸어서 이동하기도 했고 말을 타기도 했으며 마차를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사람과 말, 마차가 같은 길을 이용하다 보면 서로 충돌하지 않기 위해 자연스럽게 일정한 방향으로 이동하는 관습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즉 오늘날의 자동차 통행 방향은 수백 년 또는 그보다 오래된 교통 관습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관습이 지역마다 다르게 발전하면서 오늘날까지 서로 다른 교통 체계가 남게 되었습니다.
영국은 왜 좌측통행을 할까?
영국은 좌측통행을 대표하는 국가입니다.
영국의 좌측통행 전통은 자동차가 등장하기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역사적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명이 존재하며, 중세의 말과 마차 통행 관습이나 오른손잡이가 많았던 사회의 이동 방식 등이 흔히 언급됩니다.
중요한 것은 영국에서 좌측통행 관행이 오랜 시간 유지되었고 이후 법률과 교통 제도를 통해 공식적인 체계로 자리 잡았다는 점입니다.
19세기에는 도로 교통과 관련된 법률을 통해 좌측통행 원칙이 더욱 명확해졌습니다.
그리고 영국이 세계 곳곳에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영국식 교통 체계 역시 여러 지역으로 전파되었습니다.
오늘날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과거 영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여러 나라가 좌측통행을 사용하는 것도 이러한 역사와 관계가 있습니다.
일본은 왜 오른쪽 운전석을 사용할까?
일본 역시 자동차가 도로 왼쪽으로 달리고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는 대표적인 국가입니다.
일본의 좌측통행 역시 단순히 현대 자동차 산업 때문에 만들어진 것은 아닙니다.
일본에는 근대화 이전부터 길의 왼쪽을 이용하는 관행과 관련된 여러 역사적 설명이 있습니다.
특히 근대 교통 체계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는 영국의 영향이 중요했습니다.
19세기 일본이 철도를 도입할 당시 영국의 기술과 시스템이 큰 영향을 미쳤고 철도 역시 좌측통행 체계를 사용했습니다. 이후 일본의 근대적인 교통 체계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좌측통행이 정착했습니다.
따라서 오늘날 일본 자동차의 오른쪽 운전석은 단순히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독특한 자동차를 만들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자동차보다 먼저 형성된 일본의 교통 체계에 자동차가 맞춰진 결과라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호주와 뉴질랜드도 왜 왼쪽으로 달릴까?
호주와 뉴질랜드 역시 좌측통행 국가입니다.
이 두 나라의 경우 영국의 역사적 영향을 이해하면 비교적 쉽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지역에서는 행정 제도뿐만 아니라 법률과 철도, 도로, 교통 규칙 등에도 영국식 제도가 도입되었습니다.
한번 교통 체계가 만들어지고 도로와 교차로, 신호 체계, 자동차 등이 그 방향을 기준으로 구축되면 나중에 이를 반대로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독립 이후에도 기존 교통 체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었습니다.
이것이 오늘날까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자동차가 왼쪽으로 달리고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는 중요한 역사적 배경입니다.
미국과 유럽 대륙은 왜 우측통행이 되었을까?
그렇다면 반대로 한국과 미국, 프랑스, 독일 등을 포함한 많은 국가는 왜 우측통행을 할까요?
유럽 대륙의 통행 방향 역시 정치와 사회 변화, 마차 교통, 국가 정책 등 여러 역사적 요인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특히 프랑스와 유럽 대륙에서 우측통행이 확대되고 여러 국가가 이를 제도화하면서 유럽 대륙에서는 우측통행이 널리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도 마차 교통의 발전 과정과 도로 이용 방식 등이 우측통행 정착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후 자동차 산업이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기존의 우측통행 체계에 맞춰 자동차 역시 왼쪽 운전석 구조가 일반화되었습니다.
결국 세계의 운전 방향은 어느 한 사람이 한 번에 결정한 것이 아니라 각 지역에서 오랜 시간 형성된 교통 관습과 국가 정책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발전한 결과입니다.
세계에는 어느 쪽으로 운전하는 나라가 더 많을까?
오늘날 세계적으로는 우측통행을 사용하는 국가와 지역이 더 많습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중국과 유럽 대륙의 대부분 국가가 도로 오른쪽으로 주행합니다.
반면 좌측통행 국가도 세계 곳곳에 상당수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좌측통행 국가와 지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유럽
영국, 아일랜드, 몰타, 키프로스 등
아시아
일본,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오세아니아
호주, 뉴질랜드 등
아프리카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냐, 탄자니아, 우간다 등
이 목록을 살펴보면 과거 영국의 영향권에 있었던 지역이 상당히 많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좌측통행 국가를 단순히 ‘영국의 영향’ 하나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각 나라의 역사적 배경과 교통 제도 형성 과정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왜 왼쪽 운전석과 우측통행을 사용할까?
한국에서 자동차는 도로의 오른쪽으로 주행하고 운전석은 왼쪽에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LHD + RHT 체계를 사용합니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운전자가 도로 중앙에 가까운 차량 왼쪽에 위치하게 됩니다.
한국에서 자동차를 배운 사람에게는 이것이 너무 자연스럽기 때문에 일본이나 영국에 가면 상당히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보행자로 여행할 때조차 처음에는 혼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 평소와 반대 방향에서 자동차가 접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좌측통행 국가의 관광지에서는 보행자가 어느 방향을 확인해야 하는지 도로 바닥에 안내 문구를 표시해 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 방향 국가에서 운전하면 무엇이 가장 어려울까?
한국에서 오랫동안 운전한 사람이 일본이나 영국, 호주에서 처음 자동차를 운전하면 단순히 운전석만 반대인 것이 아닙니다.
운전에 관련된 거의 모든 공간 감각이 반대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처음에는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실수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교차로에서 좌회전과 우회전할 때
주차장에서 도로로 진입할 때
라운드어바웃에 진입할 때
추월할 때
차선을 변경할 때
주차할 때
좁은 도로에서 차량의 좌우 간격을 판단할 때
운전석이 반대편에 있기 때문에 차량의 폭을 느끼는 감각도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왼쪽 운전석에 익숙한 운전자가 오른쪽 운전석 차량을 타면 자동차의 왼쪽 부분이 평소보다 멀리 느껴집니다.
따라서 도로 가장자리나 주차된 차량과의 간격을 잘못 판단할 수 있습니다.
방향지시등 대신 와이퍼를 작동시키는 이유
반대 운전석 차량을 처음 운전한 사람들이 자주 이야기하는 재미있는 실수가 있습니다.
방향지시등을 켜려고 했는데 와이퍼가 움직이는 경우입니다.
모든 차량이 동일한 구조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가와 자동차 제조사에 따라 방향지시등 레버와 와이퍼 레버의 위치가 평소 운전하던 차량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운전자는 오랫동안 반복한 동작을 거의 자동적으로 수행합니다.
방향을 바꿀 때마다 ‘어느 손으로 어느 레버를 움직여야 한다’고 의식적으로 계산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동작이 습관화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구조의 자동차를 운전하면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손이 먼저 평소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운전자는 일정 시간 운전하면서 새로운 차량의 조작 방식에 적응하게 됩니다.
수동변속기는 기어를 반대손으로 조작해야 한다
운전석 위치가 달라지면 수동변속기 차량에서는 또 하나의 큰 차이가 생깁니다.
기어 레버가 운전자의 반대쪽에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과 같은 왼쪽 운전석 차량에서는 일반적으로 오른손으로 기어를 조작합니다.
반면 오른쪽 운전석의 수동변속기 차량에서는 왼손으로 기어를 조작합니다.
처음에는 매우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새로운 운동 패턴을 익히는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운전석 위치가 다르다고 해서 사람의 뇌 자체가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익숙하지 않은 동작을 반복하면서 새로운 조작 방식에 적응하는 것입니다.
라운드어바웃에서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좌측통행과 우측통행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는 장소 가운데 하나가 라운드어바웃입니다.
한국과 같은 우측통행 체계와 영국·호주 등의 좌측통행 체계에서는 라운드어바웃을 이용하는 방향이 반대입니다.
오랫동안 한 방향에 익숙해져 있으면 해외에서 무의식적으로 익숙한 방향을 선택하려는 실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대 통행 국가에서 운전할 때는 라운드어바웃에 진입하기 전에 반드시 현지 도로 표시와 표지판을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해외에서 렌터카를 처음 받은 직후에는 복잡한 도심으로 바로 진입하기보다 비교적 한적한 곳에서 차량의 크기와 운전석 위치, 방향지시등, 미러 등을 먼저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자동차 회사는 같은 차를 왼쪽 운전석과 오른쪽 운전석으로 모두 만들까?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는 판매 국가에 따라 같은 모델을 LHD와 RHD 두 가지 형태로 생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겉으로 보면 단순히 운전대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옮기면 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자동차 설계는 훨씬 복잡합니다.
운전대 위치가 바뀌면 함께 검토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대시보드
스티어링 시스템
페달
계기판
전기 배선
에어백
와이퍼
헤드램프
운전자 보조 시스템
각종 제어 장치
충돌 안전 설계
따라서 하나의 자동차를 좌핸들용과 우핸들용으로 모두 개발하는 것은 자동차 회사 입장에서는 추가 비용을 발생시킵니다.
그럼에도 영국, 일본, 호주, 인도 등 좌측통행 시장의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에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가 이 시장을 포기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같은 자동차 모델에서도 판매되는 국가에 따라 운전석 위치가 달라지는 이유입니다.
운전 방향을 하나로 통일하면 안 될까?
여기까지 읽으면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세계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모든 나라가 같은 방향으로 운전하면 더 편하지 않을까?”
이론적으로는 가능합니다.
실제로 역사적으로 통행 방향을 변경한 국가와 지역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 국가에서 전체 교통 방향을 바꾸는 것은 매우 큰 사회적 비용과 위험을 수반합니다.
도로 표지판과 신호 체계를 바꿔야 하고 교차로 구조를 수정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고속도로 진입로와 출구, 버스 정류장, 요금소, 주차장, 도로 안내 시스템 등도 영향을 받습니다.
기존 자동차 역시 문제가 됩니다.
수많은 운전자가 평생 익숙해진 방향을 하루아침에 반대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전환 초기에는 교통사고 위험 관리도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이미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교통 체계를 단순히 국제적으로 통일하기 위해 바꾸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실제로 운전 방향을 바꾼 나라도 있을까?
세계의 교통 방향이 영원히 고정되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국가 정책이나 주변 국가와의 교통 연결, 자동차 수입 구조 등의 이유로 통행 방향을 변경한 사례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스웨덴은 1967년 좌측통행에서 우측통행으로 전환했습니다.
이 날은 스웨덴어로 오른쪽을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한 ‘Dagen H’, 즉 H-Day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사모아는 반대 사례입니다.
사모아는 2009년 우측통행에서 좌측통행으로 변경했습니다.
이러한 사례를 보면 국가의 통행 방향을 변경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 전체의 도로 시스템과 국민의 운전 습관을 동시에 바꾸어야 하기 때문에 매우 큰 준비가 필요한 작업입니다.
국경을 넘으면 갑자기 운전 방향이 바뀌는 곳도 있을까?
흥미롭게도 서로 다른 통행 체계를 사용하는 국가나 지역이 육상으로 연결된 곳에서는 국경 부근에서 차량의 진행 방향을 바꿔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장소에서는 도로와 교량, 교차 시설 등을 이용해 자동차가 자연스럽게 반대쪽 차로로 이동하도록 설계할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평소 당연하게 생각했던 ‘도로의 어느 쪽으로 달리는가’라는 규칙이 사실 국가가 정한 교통 시스템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줍니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국경을 넘는 순간 익숙했던 교통 규칙 자체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비행기와 기차도 자동차처럼 좌우가 정해져 있을까?
자동차 이야기를 하다 보면 비행기와 기차의 운전석도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자동차의 좌측·우측통행 개념을 다른 교통수단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상업용 항공기의 조종석에서는 일반적으로 기장이 왼쪽 좌석에 앉고 부기장이 오른쪽에 앉는 형태가 널리 사용됩니다.
철도는 더욱 다양합니다.
국가와 철도 시스템, 신호기의 위치, 차량 설계 등에 따라 운전석이 왼쪽이나 오른쪽 또는 중앙에 배치될 수 있습니다.
버스와 트럭은 일반 도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해당 국가의 도로 교통 체계와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따라서 좌측통행 국가에서는 오른쪽 운전석 버스와 트럭이 일반적이고, 우측통행 국가에서는 왼쪽 운전석이 일반적입니다.
해외에서 반대 방향으로 운전할 때 기억하면 좋은 점
반대 통행 국가에서 운전해야 한다면 무엇보다 ‘평소 운전 습관이 자동으로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 차량을 받으면 바로 복잡한 도로로 나가기보다 운전석 주변의 조작 장치를 먼저 확인합니다.
사이드미러와 룸미러를 조정하고 방향지시등과 와이퍼 위치를 확인합니다.
주차장이나 한적한 도로에서 차량의 좌우 폭을 익혀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교차로에서는 평소보다 천천히 움직이고 도로의 차선 표시와 다른 자동차의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라운드어바웃에서는 진입 방향과 양보 규칙을 반드시 현지 표지판을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운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계속 의식하는 것입니다.
며칠 운전해 익숙해졌다고 생각하는 순간 오히려 평소의 습관이 무의식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운전석 위치를 보면 그 나라의 역사가 보인다
자동차의 운전석이 왼쪽에 있는지 오른쪽에 있는지는 처음 보면 단순한 자동차 설계 차이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 배경을 살펴보면 이야기는 훨씬 흥미로워집니다.
자동차가 만들어지기 전의 사람과 말, 마차의 이동 방식에서 시작해 각 나라의 법률과 정치적 변화, 철도 건설, 식민지 역사, 자동차 산업과 현대의 도로 인프라까지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왼쪽 운전석과 우측통행이 너무나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영국에서는 오른쪽 운전석과 좌측통행이 똑같이 자연스럽습니다.
어느 한쪽이 본질적으로 정상이고 다른 한쪽이 비정상적인 것이 아닙니다.
각 사회가 오랜 시간 만들어 온 서로 다른 교통 시스템일 뿐입니다.
그리고 한번 구축된 교통 시스템은 수많은 자동차와 도로, 교차로, 신호등, 법률, 운전 습관과 연결되기 때문에 쉽게 변경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세계화가 진행되고 같은 자동차 회사의 차량이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오늘날에도 우리는 여전히 왼쪽 운전석 자동차와 오른쪽 운전석 자동차를 모두 볼 수 있습니다.
해외여행 중 도로 반대편을 달리는 자동차를 보게 된다면 단순히 “저 나라는 우리와 반대네”라고 생각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보세요.
자동차가 어느 쪽으로 달리는지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그 나라가 걸어온 역사와 다른 나라와의 관계, 교통 문화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외부 참고 자료 Verified
좌·우측 통행의 역사와 국가 목록, 해외 운전 팁, 항공·철도 좌석 관례까지 더 깊이 확인할 수 있는 출처입니다.
- Left- and right-hand traffic (Wikipedia) 세계 LHT/RHT 개요, 국가 분포
- Why do the British drive on the left? (Historic UK) 영국 좌측 통행의 역사·법제화
- Driving on the Left (WorldStandards) 일본 LHT 정착(1872 철도 도입) 등 배경
- Traffic Rules in Japan (JAF) 일본 도로 좌측 통행·운전 규정
- Samoa switches to driving on the left (The Guardian) 사모아의 2009년 RHT→LHT 전환
- Roundabouts – learner guidance (AA) 라운드어바웃 진입·신호·양보 요령
- Why do airline captains sit on the left? (Simple Flying) 항공 조종석 좌측(기장석) 관례
- UK railway signalling (Wikipedia) 영국 철도 신호 체계 및 운전 시야 맥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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