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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ggle결혼식, 인생의 시작인가 소비의 시작인가
결혼식 현실에 대하여 생각해 보기 위하여 결혼식은 두 사람이 사랑을 약속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상징적인 순간입니다. 하얀 드레스와 정장, 하객들의 축하 속에서 인생의 새로운 장이 열립니다. 하지만 결혼식을 준비해본 사람이라면 알 것입니다. 그 하루를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돈이 소모되는지를.
웨딩 촬영, 예복 대여, 청첩장 인쇄, 식장 예약, 사회자와 축가, 신혼여행, 예단과 혼수까지 — 모든 과정이 비용으로 이어집니다. 축의금으로 일부가 메워진다 해도 결혼식 후 통장을 열어보면 남는 돈은 몇 백만 원, 많아야 몇 천만 원 남짓입니다. 결국 대부분의 신혼부부는 ‘돈을 쓰고 빚을 남기는 의식’을 경험하게 됩니다.
화려한 하루, 그리고 사라지는 현실감
결혼식 당일은 그야말로 찬란합니다. 꽃장식이 가득한 식장, 사진으로 가득한 대형 스크린, 수많은 하객들의 박수. 그러나 이 모든 화려함은 단 몇 시간 만에 끝납니다. 정산을 마치고 예복을 반납하면,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그제야 신랑 신부는 깨닫습니다.
“우리는 결혼식을 치른 것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행사를 진행한 것이다.”
실제로 결혼식 비용의 대부분은 식장 임대료, 음식, 촬영, 장식비 등 ‘서비스 제공자’에게 돌아갑니다. 결혼식이 부부의 행복보다는 웨딩 산업의 수익 구조를 유지하는 장치로 변한 셈입니다.
축의금의 역설 – 감사인가, 사회적 의무인가
한국 사회의 결혼식은 축의금 문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객들은 진심 어린 축하와 함께 금액을 봉투에 담아 전달합니다. 그러나 이 제도는 역으로 신랑·신부에게 ‘빚’을 남깁니다. 앞으로 친척이나 지인의 결혼식, 돌잔치, 장례식에 꾸준히 참석해 비슷한 금액을 다시 내야 하는 순환 구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호 교환의 문화는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전통적인 방식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경제적 부담’이자 ‘시간의 압박’으로 다가옵니다. 주말마다 반복되는 결혼식 참석과 교통·숙박·식사비용은 하객들에게도 부담입니다.
결혼식은 누구를 위한 행사인가
많은 신혼부부가 결혼식을 마친 후 이런 말을 합니다.
“결혼식은 우리를 위한 자리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한 자리였다.”
부모님의 체면, 친척의 기대, 사회적 시선 등 외부 요인이 결혼식의 규모와 형태를 결정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결국 결혼은 두 사람의 삶의 시작입니다. 사회적 보여주기보다 서로의 관계에 집중하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소비의 연속 – 예단, 혼수, 신혼여행
결혼식은 단 하루지만, 그 전후로 이어지는 소비는 훨씬 깁니다. 예단과 혼수는 여전히 ‘예의’의 이름으로 존재하고, 신혼여행은 ‘당연히 가야 하는’ 코스로 여겨집니다. 여기에 신혼집 구입 혹은 전세 계약까지 더해지면 수억 원 단위의 지출이 발생합니다.
결국 결혼 초기에 경제적 부담이 극대화되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이로 인해 신혼부부들은 결혼 직후부터 대출 상환과 생활비 부담에 시달리며, 결혼생활의 시작을 ‘빚과 절약’으로 맞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변화하는 젊은 세대의 선택
요즘 젊은 세대는 이러한 구조를 점점 거부하고 있습니다. 스몰웨딩, 셀프웨딩, 혼인신고만 하는 커플이 늘어나고 있으며, 심지어는 결혼식 자체를 생략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들은 말합니다.
“결혼은 보여주는 게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실제로 소규모 결혼식은 비용 절감뿐 아니라, 진심을 담은 행사로 기억됩니다.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만 초대해 조용히 축하받는 결혼식은 부부에게 더 큰 의미를 남깁니다.
결혼식 이후의 삶이 더 중요하다
결혼식은 인생의 ‘하이라이트’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그 이후의 삶입니다. 짧은 하루에 과도한 돈과 에너지를 쏟기보다, 서로의 신뢰와 미래를 위한 준비에 더 투자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결혼식이 단순히 화려한 이벤트가 아니라, 인생의 출발점으로 남기 위해서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보여주기식 결혼문화가 아닌, 실속과 진심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결혼문화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마무리하며
결혼식은 사랑의 상징이지만, 동시에 사회 구조 속에서 만들어진 ‘의례적 소비의 장’이기도 합니다.
“결혼식은 하루지만, 결혼생활은 평생이다.”
이 말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예식장의 화려함이 아니라 두 사람이 함께 쌓아갈 현실과 신뢰, 그리고 그 안에서 만들어질 소박하지만 단단한 행복일 것입니다.
참고할 만한 외부 자료
한국 결혼식 비용·축의금 문화·혼인 추세, 그리고 ‘스몰웨딩/공공예식장’ 대안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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