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단어를 살펴보면 같은 글자로 시작하지만 그 의미를 바로 짐작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피보험자’, ‘피견인 차량’, ‘피실험자’, ‘피의자’, ‘피고인’, ‘피해자’처럼 앞에 ‘피’가 붙는 말입니다.
이러한 단어를 자주 접한 사람은 문맥을 통해 자연스럽게 의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피’가 어떤 뜻인지 따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 피보험자가 보험을 제공하는 사람인지, 보험의 보호를 받는 사람인지 순간적으로 혼동할 수 있습니다.
피 뜻 관련해서 피견인 차량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자동차를 끌고 가는 차량인지, 다른 차량에 끌려가는 차량인지 단어만 보고 바로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여러 한자어 앞에 붙는 ‘피’가 무엇을 뜻하는지 살펴보고, 피보험자·피견인 차량·피실험자처럼 일상과 법률·보험·과학 분야에서 사용하는 단어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또한 영어·중국어·일본어에서는 이와 같은 의미를 어떻게 표현하는지도 함께 비교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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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ggle‘피’는 혈액을 뜻하는 말이 아니다
한국어에서 ‘피’라고 하면 대부분 사람이 먼저 혈액을 떠올립니다.
“손에서 피가 난다.”
“피를 흘렸다.”
“피가 마르는 심정이다.”
이 문장에 사용된 피는 사람이나 동물의 몸속을 흐르는 혈액을 뜻하는 순우리말입니다.
그러나 피보험자, 피의자, 피고인, 피실험자에 들어 있는 피는 혈액과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이때의 피는 한자 ‘被’를 한국어 음으로 읽은 것입니다.
被의 음은 ‘피’이고, 기본적으로는 ‘입다’, ‘덮다’, ‘받다’, ‘당하다’와 관련된 의미를 가집니다. 옷을 입는다는 의미에서 출발했지만, 한자어에서는 어떤 작용이나 행위 또는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로 넓어졌습니다. 被의 전통적인 뜻에는 ‘입다’, ‘미치다’, ‘닿다’ 등이 있으며, 중국어에서는 수동의 의미를 나타내는 표현에도 사용됩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피보험자
보험의 대상이 되거나 보험의 보장을 받는 사람
피견인 차량
다른 차량에 의하여 견인되는 차량
피실험자
실험을 하거나 주도하는 사람이 아니라 실험의 대상이 되는 사람
피해자
해를 끼치는 사람이 아니라 해를 입은 사람
여기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의미는 ‘어떤 행위나 작용을 받는 대상’입니다.
한자 被가 가진 본래 의미
被는 일반적으로 ‘입을 피’라고 풀이합니다.
여기에서 ‘입다’는 옷을 입는다는 뜻으로만 제한되지 않습니다. 한국어에서도 ‘피해를 입다’, ‘상처를 입다’, ‘은혜를 입다’처럼 어떤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로 ‘입다’를 사용합니다.
被가 들어간 단어도 이와 비슷한 원리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피해를 입다.
보호를 받다.
보험의 적용을 받다.
실험의 대상이 되다.
견인을 당하다.
고소나 소송을 당하다.
감독이나 보호를 받다.
즉, 被는 어떤 행위를 적극적으로 하는 쪽보다는 그 행위의 영향을 받는 쪽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피’가 붙었다고 해서 모든 단어를 단순히 ‘당하는 사람’이라고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법률·보험·행정 분야에서는 각각의 단어에 별도로 정해진 전문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피보험자는 단순히 ‘보험을 당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보험계약에서 보험의 보호 대상이 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피고인 역시 단순히 ‘고발당한 사람’이라는 일상적 의미가 아니라 형사재판에서 공소가 제기된 사람을 가리키는 법률 용어입니다.
따라서 被의 공통 의미를 이해한 뒤, 각 단어의 정확한 뜻을 별도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피’는 항상 접두사일까?
피보험자나 피실험자의 ‘피’를 설명할 때 흔히 ‘접두사 피’라고 표현합니다. 학습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으로는 충분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이러한 단어들은 대부분 한자 被가 다른 한자어와 결합하여 만들어진 한자어입니다.
예를 들어 피보험자는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被 + 保險 + 者
피 + 보험 + 자
보험의 적용이나 보호를 받는 사람
피견인 차량은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被 + 牽引 + 車輛
피 + 견인 + 차량
견인을 받는 차량
피실험자는 다음과 같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被 + 實驗 + 者
피 + 실험 + 자
실험의 대상이 되는 사람
현대 한국어에서는 앞부분의 ‘피’를 접두사처럼 인식할 수 있지만, 모든 일반 명사 앞에 자유롭게 붙여 새로운 단어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질문을 받는 사람’을 임의로 ‘피질문자’라고 만들거나, ‘칭찬받는 사람’을 ‘피칭찬자’라고 부르면 매우 부자연스럽습니다.
따라서 ‘피’는 다음과 같이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행위나 작용을 받는 대상’이라는 의미를 더하는 한자 被가 특정 한자어와 결합하여 전문 용어나 관용적으로 굳어진 단어를 만든다.
피보험자는 누구일까?
피보험자는 보험 분야에서 매우 자주 사용하는 말입니다. 한자로는 被保險者라고 씁니다.
피보험자는 보험계약에 따라 생명, 신체, 재산 또는 책임 등이 보험의 보호 대상이 되는 사람을 말합니다.
여기에서 많은 사람이 계약자와 피보험자를 혼동합니다.
보험계약자
보험회사와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보험료를 납부할 의무를 지는 사람
피보험자
보험사고의 대상이 되거나 보험의 보장을 받는 사람
보험수익자
보험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험금을 받을 권리가 있는 사람
세 사람이 모두 동일할 수도 있지만 서로 다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자녀를 위해 보험에 가입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보험계약자: 부모
피보험자: 자녀
보험수익자: 계약 내용에 따라 부모, 자녀 또는 다른 가족
자동차보험에서는 피보험자가 보험계약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사람 또는 보험의 보호 범위에 포함되는 사람을 뜻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보험의 종류와 약관에 따라 피보험자의 범위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제 보험계약에서는 반드시 약관을 확인해야 합니다.
피보험자의 ‘피’는 보험을 제공한다는 뜻이 아니라 보험의 적용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피견인 차량은 끄는 차량일까, 끌려가는 차량일까?
피견인 차량은 한자로 被牽引車輛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견인은 자동차나 장비가 다른 자동차 또는 물체를 끌고 이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에서 견인을 하는 자동차와 견인을 당하는 자동차를 구분해야 합니다.
견인 차량
다른 자동차나 물체를 끄는 차량
피견인 차량
다른 차량에 의해 끌려가는 차량
앞의 ‘피’가 ‘견인을 받는’이라는 뜻을 더해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캠핑용 트레일러를 자동차가 끌고 간다면 자동차는 견인차이고, 뒤에서 끌려가는 트레일러는 피견인차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고장 난 차량을 견인차가 끌고 가는 상황에서도 고장 난 차량은 견인을 받는 차량입니다. 다만 자동차 관련 법령이나 보험 약관에서 사용하는 ‘피견인자동차’ 또는 ‘피견인차’의 구체적인 범위는 문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피견인 차량을 가장 쉽게 기억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견인 차량: 끄는 쪽
피견인 차량: 끌려가는 쪽
피실험자와 피험자는 같은 말일까?
피실험자는 실험의 대상이 되는 사람을 뜻합니다.
실험을 직접 설계하고 수행하는 사람은 실험자 또는 연구자이고, 실험에 참여하여 관찰·측정·검사 등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피실험자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의학, 임상시험, 심리학, 생명과학 등의 분야에서는 ‘피험자’라는 말도 많이 사용합니다.
실험자
실험을 계획하거나 수행하는 사람
피실험자
실험의 대상이 되는 사람
피험자
시험, 검사, 실험 또는 연구의 대상이 되는 사람
연구대상자
연구에 참여하는 사람을 보다 중립적으로 나타내는 표현
최근에는 사람을 단순한 실험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연구에 참여하는 주체로 존중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연구대상자’, ‘연구참여자’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설명에서는 피실험자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지만, 임상시험이나 공식 연구 문서에서는 해당 기관이 사용하는 용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피실험자의 ‘피’ 역시 실험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실험을 받거나 실험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나타냅니다.
피의자와 피고인은 어떻게 다를까?
피의자와 피고인은 뉴스에서 매우 자주 접하는 단어입니다. 두 단어를 같은 의미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법률상으로는 구별됩니다.
피의자
범죄를 저질렀다는 의심을 받아 수사기관의 수사 대상이 된 사람
피고인
검사가 법원에 공소를 제기하여 형사재판을 받는 사람
수사 단계에서는 피의자라고 부르고, 기소된 이후 형사재판 단계에서는 피고인이라고 부르는 것이 기본적인 차이입니다.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범죄 혐의 발생
수사 진행
피의자
검사의 기소
형사재판 진행
피고인
피의자나 피고인이라는 명칭이 붙었다고 해서 그 사람이 곧바로 범죄자라는 뜻은 아닙니다. 법원의 유죄판결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유죄가 확정된 사람으로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피의자의 ‘의’는 ‘의심하다’와 관련된 의미이고, 피고인의 ‘고’는 고소·고발·소송 등에서 상대방이 된다는 의미와 관련됩니다.
피고와 피고인은 같은 말이 아니다
피고와 피고인은 글자가 비슷하지만 사용하는 재판의 종류가 다릅니다.
피고
민사소송이나 행정소송 등에서 소송을 제기당한 쪽
피고인
형사재판에서 검사의 공소 제기를 받은 사람
예를 들어 돈을 빌려주었지만 돌려받지 못한 사람이 상대방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면 다음과 같이 구분합니다.
원고
소송을 제기한 사람
피고
소송을 제기당한 사람
반면 검사가 범죄 혐의가 있는 사람을 기소하여 형사재판이 열리면 그 사람은 피고인이라고 부릅니다.
일상에서는 피고와 피고인을 혼용하는 사례가 있지만, 법률 문서나 정확한 설명에서는 구분해야 합니다.
피해자는 ‘해를 받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피해자는 일상생활에서 가장 익숙하게 사용하는 ‘피’ 계열 단어 가운데 하나입니다.
한자로는 被害者라고 씁니다.
被: 입다, 받다, 당하다
害: 해, 손해, 피해
者: 사람
따라서 피해자는 문자 그대로 ‘해를 입은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이에 대응하는 말은 가해자입니다.
가해자
다른 사람에게 해를 가한 사람
피해자
다른 사람이나 사건으로부터 해를 입은 사람
‘가’는 가한다는 뜻이고, ‘피’는 당하거나 입는다는 의미를 나타냅니다.
다만 실제 사건에서는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지 법적 판단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사건이 완전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인을 가해자로 단정하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한국인이 자주 접하는 ‘피’ 단어 20개
다음은 일상생활, 뉴스, 법률, 보험, 행정, 연구 등의 분야에서 비교적 자주 접할 수 있는 단어들입니다.
| 번호 | 단어 | 한자 또는 구성 | 간단한 뜻 | 주요 사용 분야 |
|---|---|---|---|---|
| 1 | 피해자 | 被害者 | 해를 입은 사람 | 일상·법률 |
| 2 | 피의자 | 被疑者 | 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는 사람 | 형사 절차 |
| 3 | 피고 | 被告 | 민사소송 등에서 소송을 당한 쪽 | 민사·행정소송 |
| 4 | 피고인 | 被告人 | 기소되어 형사재판을 받는 사람 | 형사재판 |
| 5 | 피보험자 | 被保險者 | 보험의 보호 대상이 되는 사람 | 보험 |
| 6 | 피상속인 | 被相續人 | 사망하여 재산을 물려주는 사람 | 상속 |
| 7 | 피후견인 | 被後見人 | 후견인의 보호와 지원을 받는 사람 | 법률·복지 |
| 8 | 피성년후견인 | 被成年後見人 | 법원의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받은 사람 | 성년후견제도 |
| 9 | 피한정후견인 | 被限定後見人 | 한정후견의 대상이 되는 사람 | 성년후견제도 |
| 10 | 피특정후견인 | 被特定後見人 | 특정한 사무에 관해 후견을 받는 사람 | 성년후견제도 |
| 11 | 피신청인 | 被申請人 | 신청의 상대방이 되는 사람 | 법원·행정 |
| 12 | 피청구인 | 被請求人 | 청구의 상대방이 되는 사람이나 기관 | 법률·행정 |
| 13 | 피고용인 | 被雇用人 | 고용되어 일하는 사람 | 노동·고용 |
| 14 | 피교육자 | 被敎育者 | 교육을 받는 사람 | 교육 |
| 15 | 피실험자 | 被實驗者 | 실험의 대상이 되는 사람 | 과학·연구 |
| 16 | 피험자 | 被驗者 | 시험·검사·연구의 대상이 되는 사람 | 의학·심리학 |
| 17 | 피견인차 | 被牽引車 | 다른 차량에 의해 끌려가는 차량 | 자동차·교통 |
| 18 | 피폭자 | 被曝者 | 방사선이나 폭발 등의 영향을 받은 사람 | 원자력·재난 |
| 19 | 피랍자 | 被拉者 | 납치된 사람 | 사건·국제 뉴스 |
| 20 | 피살자 | 被殺者 | 다른 사람에게 살해된 사람 | 사건·뉴스 |
표에 나온 단어가 모두 똑같은 빈도로 사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피해자, 피의자, 피고인, 피보험자는 일상과 뉴스에서 자주 접합니다. 반면 피성년후견인, 피신청인, 피청구인과 같은 말은 법률·행정 문서에서 주로 사용합니다.
따라서 외국인 한국어 학습자는 먼저 피해자, 피의자, 피고인, 피보험자, 피견인차 정도를 익힌 뒤 전문 분야의 단어로 범위를 넓히는 것이 좋습니다.
‘피’가 붙으면 반드시 부정적인 의미가 될까?
‘피’가 들어간 단어에는 피해자, 피살자, 피랍자처럼 좋지 않은 일을 당한 사람을 나타내는 말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피’ 자체가 부정적인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피’는 본질적으로 좋고 나쁨을 나타내는 말이 아닙니다. 어떤 행위나 작용을 받는 대상을 나타낼 뿐입니다.
피교육자
교육을 받는 사람
피보험자
보험의 보호를 받는 사람
피후견인
후견과 보호를 받는 사람
피고용인
고용되어 일하는 사람
이러한 단어는 반드시 해로운 일을 당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반면 다음 단어들은 단어 뒤에 결합한 내용 자체가 부정적이므로 전체 의미도 부정적으로 나타납니다.
피해자
해를 입은 사람
피살자
살해된 사람
피랍자
납치된 사람
피폭자
방사선이나 폭발 등의 영향을 받은 사람
따라서 단어의 긍정적·부정적 의미는 ‘피’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피 뒤에 오는 말과 전체 문맥을 통해 결정됩니다.
영어에도 한국어의 ‘피’와 같은 접두사가 있을까?
영어에는 한국어 한자어의 ‘피’와 정확히 일치하면서 모든 단어에 공통으로 붙는 하나의 접두사가 없습니다.
한국어에서는 被가 앞에 붙으면서 ‘그 행위를 받는 대상’이라는 공통적인 형태를 만드는 경우가 많지만, 영어에서는 단어마다 다른 표현을 사용합니다.
| 한국어 | 영어 표현 | 표현 방식 |
|---|---|---|
| 피보험자 | insured / insured person | 보험에 가입되거나 보호받는 사람 |
| 피견인 차량 | towed vehicle | 과거분사 towed가 차량의 상태를 설명 |
| 피실험자 | test subject / experimental subject / participant | 분야에 따라 서로 다른 명사를 사용 |
| 피의자 | suspect | 별도의 법률 명사 사용 |
| 피고인 | defendant / the accused | 법률 절차에 따른 전문 용어 사용 |
| 피해자 | victim | 독립된 명사 사용 |
| 피고용인 | employee | 고용관계를 나타내는 별도 명사 사용 |
| 피후견인 | ward / person under guardianship | 독립 명사 또는 설명형 표현 사용 |
영어에서 ‘피’의 의미와 가장 가까운 문법적 방식은 수동태와 과거분사입니다.
a towed vehicle
견인된 차량
an insured person
보험에 가입되거나 보험의 보호를 받는 사람
a person employed by the company
회사에 고용된 사람
a person affected by radiation
방사선의 영향을 받은 사람
그러나 모든 단어를 수동태 형태로 직역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피해자를 harmed person이라고 표현하기보다는 victim이라고 합니다. 피의자도 suspected person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suspect라는 독립된 단어를 사용합니다.
결론적으로 영어 학습자는 한국어의 ‘피’에 대응하는 하나의 접두사를 찾기보다는 다음 세 가지 방식을 함께 익혀야 합니다.
첫째, 과거분사로 상태를 나타내는 방법
towed vehicle, insured person
둘째, 수동태나 설명형 문구를 사용하는 방법
a person who is protected by insurance
셋째, 분야별 전문 명사를 외우는 방법
victim, suspect, defendant, employee
영어에서는 어느 정도 공통 원리는 있지만 최종적인 단어는 각각 익혀야 합니다.
중국어에서는 被를 어떻게 사용할까?
중국어에서도 被는 매우 중요한 글자입니다. 현대 중국어에서 被는 주로 어떤 행위를 당하거나 받는 수동의 의미를 나타내는 데 사용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구조입니다.
주어 + 被 + 행위자 + 동사
이 구조는 한국어의 ‘누구에게 무엇을 당하다’ 또는 영어의 수동태와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被는 중국어에서 ‘~에게 ~되다’와 같은 수동 의미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어에서도 모든 관련 명사를 단순히 被 뒤에 단어를 붙여서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관용적으로 굳어진 표현을 사용해야 합니다.
피보험자
被保险人
bèi bǎoxiǎn rén
피고 또는 피고인
被告
bèigào
피해자
受害者 또는 被害人
shòuhàizhě / bèihàirén
피실험자 또는 피험자
受试者 또는 被试者
shòushìzhě / bèishìzhě
피고용인
雇员 또는 被雇用者
gùyuán / bèi gùyòng zhě
중국어는 한국어와 같은 한자문화권 언어이므로 글자의 의미가 서로 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현대 중국어에서 실제로 널리 쓰이는 단어는 한국어 한자어와 정확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어 피해자와 글자 구조가 비슷한 被害者도 이해할 수 있지만, 현대 중국어에서는 受害者가 매우 널리 사용됩니다.
따라서 중국어를 배울 때에는 한국어 한자어를 그대로 중국식 발음으로 읽는 방식으로 외우지 말고 실제 중국어에서 사용하는 표현을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일본어에서는 어떻게 표현할까?
일본어도 한국어와 마찬가지로 被를 음독할 때 ‘히’라고 읽습니다.
한국어 ‘피’와 일본어 ‘히’는 모두 같은 한자 被에서 나온 음입니다. 일본어에서 被는 ‘덮다’, ‘입다’, ‘영향이나 피해를 입다’와 관련된 의미를 가지며, 被害와 被疑者 같은 단어에도 사용됩니다.
한국어와 일본어는 같은 한자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어의 형태가 상당히 비슷합니다.
| 한국어 | 일본어 | 읽기 | 의미 |
|---|---|---|---|
| 피보험자 | 被保険者 | ひほけんしゃ | 보험의 대상이 되는 사람 |
| 피견인차 | 被牽引車 | ひけんいんしゃ | 견인되는 차량 |
| 피험자 | 被験者 | ひけんしゃ | 시험이나 실험의 대상자 |
| 피의자 | 被疑者 | ひぎしゃ | 범죄 혐의를 받는 사람 |
| 피고 | 被告 | ひこく | 소송을 제기당한 쪽 |
| 피해자 | 被害者 | ひがいしゃ | 피해를 입은 사람 |
한국어 학습자에게 일본어의 被 한자어는 비교적 이해하기 쉽습니다. 한자가 같고 단어의 배열도 비슷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발음은 다릅니다.
한국어
被: 피
일본어
被: 히
중국어
被: 베이
같은 글자를 사용하더라도 발음과 실제 사용 범위가 서로 다르다는 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의 차이 정리
한국어
被를 ‘피’라고 읽으며 피보험자, 피의자, 피해자처럼 한자어의 앞부분에 사용합니다. 특정 행위나 작용을 받는 대상이라는 의미가 강합니다.
영어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접두사가 없습니다. 과거분사, 수동태, 설명형 표현 또는 독립적인 전문 명사를 사용합니다.
중국어
被를 ‘베이’라고 읽으며 문장에서 수동을 표시하는 기능이 매우 발달해 있습니다. 명사에서는 被保险人, 被告처럼 被가 들어간 단어도 있지만 受害者처럼 다른 글자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본어
被를 ‘히’라고 읽으며 한국어와 비슷한 한자어가 많습니다. 被保険者, 被疑者, 被害者, 被験者처럼 한국어와 단어 구성이 거의 같은 경우도 많습니다.
한국어와 일본어는 한자어 명사의 형태가 비교적 비슷하고, 중국어는 被가 문장의 수동 표현으로 활발하게 사용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영어는 한자 被에 해당하는 단일한 형태가 없으므로 단어별 표현을 익혀야 합니다.
‘피’가 들어갔다고 잘못 분석하면 안 되는 단어
한국어에서 ‘피’로 시작하는 모든 단어에 被가 들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 단어의 피는 被와 관계가 없습니다.
피곤하다
한자 被가 앞에 붙은 구조가 아닙니다.
피아노
외국어 piano에서 들어온 외래어입니다.
피부
皮膚이며 첫 글자는 ‘가죽 피(皮)’입니다.
피난
避難이며 첫 글자는 ‘피할 피(避)’입니다.
피신
避身이며 첫 글자는 ‘피할 피(避)’입니다.
피서
避暑이며 더위를 피한다는 뜻의 ‘피할 피(避)’가 사용됩니다.
피고
문맥에 따라 소송의 상대방을 뜻하는 被告일 수 있지만, 식물 이름 ‘피’와 다른 말이 결합한 경우라면 전혀 다른 의미가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단어가 ‘피’로 시작한다고 해서 무조건 被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한국어의 한자어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한글 표기뿐만 아니라 원래 한자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被
입을 피: 받다, 당하다
皮
가죽 피: 피부, 피혁
避
피할 피: 피난, 피서, 피신
彼
저 피: 피차, 피안
披
헤칠 피: 피력, 피로
같은 ‘피’라는 음을 가진 한자가 여러 개이기 때문에 단어 전체의 의미와 한자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외국인 한국어 학습자가 기억하면 좋은 방법
외국인이 한국어의 ‘피’ 계열 단어를 공부할 때에는 개별 단어를 무작정 암기하기보다 공통 구조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 번째 단계
‘피’가 被인지 확인합니다.
두 번째 단계
뒤에 오는 단어의 뜻을 확인합니다.
보험
견인
실험
교육
고용
상속
세 번째 단계
‘그 작용을 받는 사람 또는 대상’으로 해석해 봅니다.
피 + 보험 + 자
보험의 대상이 되는 사람
피 + 견인 + 차
견인을 받는 차량
피 + 교육 + 자
교육을 받는 사람
피 + 고용 + 인
고용된 사람
네 번째 단계
사전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단어인지 확인합니다.
被는 일정한 의미를 제공하지만, 아무 단어에나 자유롭게 붙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굳어진 단어와 전문 용어를 중심으로 익혀야 합니다.
‘피’ 단어를 문장에서 살펴보기
피보험자
보험사고가 발생하면 피보험자는 약관에서 정한 범위에 따라 보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피견인 차량
운전자는 견인 차량과 피견인 차량의 연결 상태를 출발 전에 점검해야 합니다.
피실험자
연구자는 피실험자에게 실험의 목적과 예상되는 위험을 충분히 설명해야 합니다.
피험자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피험자의 안전과 권리는 우선적으로 보호되어야 합니다.
피의자
경찰은 사건과 관련된 피의자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피고인
피고인은 법정에서 자신의 혐의에 관한 의견을 밝혔습니다.
피고
원고는 피고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피해자
사고 피해자는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습니다.
피상속인
상속은 피상속인이 사망한 때부터 시작됩니다.
피후견인
후견인은 피후견인의 권리와 재산을 보호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피’는 항상 ‘당하다’라는 뜻인가요?
항상 부정적인 일을 당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어떤 행위나 작용을 받는 대상을 나타냅니다. 피보험자나 피교육자처럼 보호나 교육을 받는 사람을 가리킬 때도 사용합니다.
피보험자는 보험료를 납부하는 사람인가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보험료를 납부하고 계약을 체결하는 사람은 보험계약자이고, 보험의 보호 대상이 되는 사람은 피보험자입니다. 두 사람이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습니다.
피견인 차량은 견인차를 말하나요?
아닙니다. 견인차는 다른 차량을 끄는 쪽이고, 피견인 차량은 다른 차량에 의해 끌려가는 쪽입니다.
피실험자와 피험자는 어떤 표현을 사용해야 하나요?
일반적인 실험 설명에서는 피실험자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의학·임상·심리 연구에서는 피험자, 연구대상자, 연구참여자 등의 표현도 사용합니다. 해당 분야와 기관의 공식 용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피의자는 범죄자인가요?
피의자는 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는 사람입니다. 유죄판결이 확정된 사람과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피고와 피고인은 같은 말인가요?
다릅니다. 피고는 주로 민사·행정소송의 상대방을 말하고, 피고인은 형사재판을 받는 사람을 말합니다.
영어에서도 ‘피’를 붙이면 같은 뜻이 되나요?
영어에는 정확히 대응하는 하나의 접두사가 없습니다. insured, victim, suspect, defendant, towed vehicle처럼 단어마다 다른 표현을 사용합니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被를 사용하나요?
두 언어 모두 被를 사용합니다. 중국어에서는 ‘베이’, 일본어에서는 ‘히’라고 읽습니다. 다만 실제 단어와 문법적 사용 방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단어를 구성하는 원리를 알면 한국어가 더 쉽게 보인다
피보험자, 피견인 차량, 피실험자라는 단어는 처음 보면 길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의 ‘피’가 한자 被이며 ‘어떤 행위나 작용을 받는 대상’이라는 공통 의미를 가진다는 사실을 알면 단어의 구조가 분명하게 보입니다.
피보험자
보험의 보호를 받는 사람
피견인 차량
견인을 받는 차량
피실험자
실험의 대상이 되는 사람
피교육자
교육을 받는 사람
피고용인
고용된 사람
이처럼 단어를 작은 의미 단위로 나누어 보면 처음 접하는 전문 용어도 어느 정도 뜻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다만 被가 붙은 단어는 법률, 보험, 연구, 행정 등 전문 분야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통 원리만으로 정확한 법적 의미까지 판단하기보다는 전체 단어를 사전이나 해당 분야의 공식 자료에서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피’로 시작하는 모든 단어가 被를 사용하는 것도 아닙니다. 피부의 피는 皮, 피난의 피는 避처럼 서로 다른 한자가 같은 음으로 읽힐 수 있습니다.
한국어 한자어는 처음에는 복잡하게 느껴지지만, 같은 한자가 반복해서 나타나는 원리를 이해하면 어휘를 훨씬 체계적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피보험자, 피견인 차량, 피실험자 같은 단어 역시 개별적으로만 외우기보다 被의 공통 의미와 각 분야의 정확한 정의를 함께 익히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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